[태양의 후예] 소개와 줄거리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내어, 유럽의 발칸 반도에 위치한 가상국가 우르크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이므로,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기상 이변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현역 군인과 의사들의 전우애와 동기애를 담은 작품으로, 현역 군인과 군필자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인기드라마로 유명한 한국드라마작가 김은숙작가! 그녀의 '파리의 연인'을 비롯한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시티홀'등 젊은 층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는 달리, 본 작품에선,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극한 환경을 배경으로 하여, 현역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휴먼 멜로드라마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다.
태양의 후예는 초반부에 남녀 주인공의 직업적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 그것이 어떻게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지에 집중합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특전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를 사랑할 때 갈등은 발생합니다. 초반, 유시진과 강모연은 처음 만나 ‘썸을 타다’ 가치관과 신념 차이로 금세 헤어집니다. 강모연은 의사로서 “생명을 뛰어넘는 가치는 없다”라고 믿는데 유시진의 직업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의 후예 초반 두 주인공의 가치관과 신념 대립에 대해 조민준 드라마평론가는 “판타지가 딛고 있는 현실적 기반을 성실히 표현하는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 로맨스 드라마, 특히 김은숙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판타지적 요소의 공허함을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인물들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드라마를 메웠다는 것입니다.
'전 의사입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서는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2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초반부 강모연의 신념을 드러내는 대사입니다. 그러나 강모연은 유시진과 헤어진 후 생명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의사가 되어 버립니다. 이후 유시진은 평화 유지를 위해 우르크에 파병되고, 강모연은 의료 봉사차 그곳에 옵니다. 우르크는 2004년 한국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이라크를 상징합니다.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이곳에서 둘은 “조국이 지켜야 할 국민의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 나갑니다. 강모연은 우르크에서의 경험으로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의사로서의 초심을 회복하게 됩니다. 우르크에서 재난과 봉사를 경험하고 강모연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립니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6회)에 나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입니다.
강모연은 후반부에 가서는 다니엘과 리예화의 휴머니즘에 입각한 제약회사 비판에 동조합니다. 태양의 후예는 강모연의 성장과 반대되는 아구스, 진영수 등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의 행보를 통해 인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을 드러냅니다. 마지막 회에서 후배의 선서를 지켜본 후 강모연은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떤 재난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노라.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노라. 오늘 수많은 유시진과 수많은 강모연은 엄숙히 선서했다. 그들의 선서가 이 세상의 모든 땅에서 이 세상의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나는 응원했다.'16회에 나온 강모연의 대사입니다. 그리고 봉사를 하러 가는 장면으로 인본주의를 강하게 표출하며 드라마의 끝을 맺습니다.
[태양의 후예]의 원작이야기
본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 태양의 후예는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국경 없는 의사회’가 원작입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줄거리에 따르면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은 특전사 군인이 아닌 의사였고 윤명주(김지원)는 간호사였습니다. 원작과 시나리오의 배경이 우르크인 것은 동일합니다. 이곳에 진도 8.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혜성병원 의료진과 예비역 특전사 출신 정예(精銳) 인력이 현지로 급파됩니다. 드라마에선 긴급구호 의료팀장을 강모연(송혜교)이 맡지만 원작에선 신(神)의 손을 지닌 천재 외과의사 유시진이 이끕니다.
영국 BBC는 ‘아시아를 휩쓴 한국군대 로맨스’라며 태양의 후예 열풍을 보도했지만 원작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재난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려 분투하는 의사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류애(人類愛)를 그렸습니다. 여기에 스릴러와 스펙터클이 결합한 설정입니다. 대지진으로 냉전시대 때 버려진 생물학 무기 창고가 발견됩니다. 이곳에 숨겨져 있던 대량살상무기를 둘러싸고 무장반군과 유엔군이 전투를 벌입니다. 원작은 주제의식이 우수하고 소재가 특이하다는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이 원작에 김은숙이 멜로를 강화하고 의사인 주인공을 특전사로 변경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며 김원석과 김은숙은 대본을 공동집필했습니다. 두 작가는 직접 만나 의논하며 대본을 같이 썼습니다. 드라마 종영 이후 김원석의 인터뷰에 따르면 보조 작가 3명이 더 있어서 총 5명이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의견대립이 있을 경우 작가 5명이 민주적으로 투표로 결정했고, 대본은 군대, 재난, 액션 장면은 김원석 작가가 썼고, 멜로 장면은 김은숙 작가가 썼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은 "돈 버는 장면은 김은숙이 썼고 돈 쓰는 장면은 내가 썼다"라고 말했습니다.